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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기의 쿠팡


'쿠팡(Coupang)' 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소셜 커머스, 쿠팡맨(그리고 쿠팡맨의 손편지), 로켓배송, 손정의 회장의 1조 투자,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 화물운송사업자와의 법정분쟁, 아마존 출신의 임원, 그리고 ?




한때 기세등등했던 쿠팡의 현재는 경영진이 그렸던 장밋빛 미래와는 다른 것 같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들리는 파열음은 앞으로 쿠팡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얼마나 엄중한지 확인시켜 주고 있다.


쿠팡, 5억달러 규모 프리IPO 추진···기존 투자금 14억달러 '바닥났나'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712_0000038742&cID=13001&pID=13000


쿠팡 1조 물류투자는 왜 실패했나

http://www.thebell.co.kr/front/free/contents/news/article_view.asp?key=201707050100007070000429


어쨌건 쿠팡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투자를 받기위해 노력 중이고, 이를 위해서 내부 분위기 부터 수습해가고 있다. 


쿠팡, 총거래량 경신 '자축'…사내 분위기 수습 차원?

http://news1.kr/articles/?3045583



2. 쿠팡의 내부 사정은?


이 와중에 쿠팡에서 퇴사하는 직원이 내부인의 시각에서 쿠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찬찬히 읽어보면 현재 위기가 어디서 시작되어 커져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부자]나는 쿠팡과 작별했다.

http://www.ddanzi.com/ddanziNews/192723429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혼란은 로켓배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부터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쿠팡의 미래를 물류와 배송에 두면서부터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인프라도, 사람도, 모든 것들이 하루 아침에 몇 배부터 많게는 몇 십 배까지 커졌다. 철저한 성장우선주의였다. 외형 확대에만 몰두하니 당연히 놓치는 것들이 생겼다. 안타깝게도 그것들은 대부분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말한 세 가지 장면도 그렇다. 인사와 소통의 끝엔 결국 사람이 있다.

...

요즘 쿠팡을 보면 어릴 때 했던 꼬리잡기 게임이 떠오른다.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뤄 일렬로 줄지어 서고, 우리팀 맨 앞에 선 머리가 상대팀 맨 끝에 선 꼬리를 잡아야 이기는 게임.

...

그럼 우리는 천천히 움직여야 했을까? 천만에. 그랬다간 진다. 꼬리잡기에서 이기려면 팀원 모두가 발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자면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우리는 결국 소통이 부족해서 졌던 것이다.

... 

그럼 왜 소통이 부족했을까? 내가 앞편에 섰던 때를 돌이켜보면, 오직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내가 판단한 최선의 방향을 향해 이리저리 움직이기에만 바빴다. 뒤편이 어떨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 따라오겠거니 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뒷편에 섰던 때를 돌이켜보면, 우리팀 머리를 믿지 않고 멋대로 움직이기 바빴다. 상대팀의 머리가 우리팀 꼬리를 잡으러 달려오는데 우리팀 머리는 어디로 가려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일단 무작정 도망가다가 꼭 앞편과 스텝이 어긋났던 것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불협화음'이었다.


3. 효율적인 리더들의 8가지 덕목


이 지점에서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드러커가 제시한 효율적인 리더들의 덕목은 강력한 목표와 극단의 속도를 강조하는 세태에서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경종을 울린다.


첫째, '무엇을 하고 싶나' 보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묻는다.

둘째, 무엇이 기업을 위한 길인가 생각한다.

셋째, 계획표에 따라 행동한다.

넷째, 기꺼이 책임을 떠맡고 결정을 내린다.

다섯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만든다.

여섯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일곱째, 생산적 미팅 시스템을 구축한다.

여덟째, 항상 '우리'라고 말한다.


출처 : 피터 드러커 CEO의 8가지 덕목


커머스와 물류의 핵심은 결국 '사람'과 '문화'에 있고, 

제프 베조스는 이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포스(Zappos)를 인수해서 아마존에 전파하려고 했다.


쿠팡의 사례는 기업의 연혁과 규모에 관계없이 어느 조직에서나 재발될 수 있다.

그래서 사업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구성원/고객/주주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방법을 치열하게 연구하는 분위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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