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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KT 스카이라이프가 드디어(?) TV OTT 서비스인 '테레비(Telebee)'를 공개했다.

(7월에 오픈 계획으로 체험단을 모집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테레비'에 대한 배경, 가격, 전략 등등은 이미 기사가 차고 넘치니 UI/UX에만 집중하여 소개해보자.

핵심만 언급하면 대주주인 KT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사업추진이 필수적이었던 KT 스카이라이프는 'Android TV + 샤오미 OTT 박스' 조합으로 가장 저렴한 비용(&빠른 시간)으로 지상파 실시간을 포함하는 TV OTT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연결하면 다음과 같은 메뉴만 활성화된다.


한 메뉴씩 들어가 보자. 음...[꿀잼]은 뭐지?

흠...클립류를 수급한 거구나. 첫 번째 메뉴에 위치할 만큼 비중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TV 다시 보기를 누르면 프로그램이 나오고, 다시 선택하면 히어로 이미지가 나오면서 회차를 선택하는 구조이다.

물론 각 회차는 'pooq'을 통해 유료로 제공한다고 명기되어 있다. 알려지다시피 'pooq'은 이미 다양한 TV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이다.

(히어로 이미지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픽셀이 엄청 깨져서 보인다. 정말 개선이 필요한 듯하다)


응? 그런데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실시간 채널은 어디 갔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난 뒤에야 깨닭게 된다.

1) 결재를 위한 카드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물론 웹사이트에서 말이다.

2) 그 이후에 웹 사이트 또는 TV 상에서 실시간 채널이 포함된 기본상품(3,300원)을 구매해야 한다.


어라! 웹사이트에서 계정 만들고 기본상품도 구매했는데 TV에는 실시간 채널 메뉴가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

박스의 전원을 완전히 뺐다가 다시 꼽아본다.


역시. 하드부팅이 진리다.

[마이홈] 하단에 이미지 대신 실시간 채널이 자리 잡는데, 신기하게도 tvN, SBS, KBS2, KBS1, 채널A, JTBC, MBN, TV조선 순이다.


TV 화질을 보자.

기존 유료방송 고객의 이탈요인은 가성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화질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테레비'는 공중망(Public Network)를 통해 브로드캐스팅 되는 데다가 OTT박스가 무선랜을 통해서 신호를 수신하므로,

아무래도 프리미엄망+유선 조합인 IPTV 보다는 조금 늦게 나온다. 

이런 현상을 이용해서 동일한 장면을 '테레비'와 IPTV 각각을 사진을 찍어서 비교해 보자. 

[테레비(Telebee)]

[IPTV]

그냥 테레비는 SD급 정도로 수신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브로드캐스팅이니까 네트워크 상태에 따른 Adaptive Streaming 같은 기술도 부리기 힘든 것 같다.


TV 쪽 UI는 나쁘지 않다.

채널 전환 및 편성표 확인(그리고 예약시청까지)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실시간 채널에 다소 실망하여 의기소침 한 터라, 방송 다시보기 화질도 확인해 본다.

이건 나쁘지 않다. 전에 보던 그 화질이다.


영화를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최신영화는 'Google Play'에서 대여받아서 감상하면 되고, 구작은 'Watcha Play'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모두 검증된 서비스라 추가로 확인을 하지는 않았다.


첫 느낌을 토대로 사야 할 VS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사야할 이유 : 합리적인 가격으로 TV에서도 지상파를 볼 수 있다.

- OTT 박스 가격이 89,000원 이미 24개월로 나누면 3,700원 정도

- 지상파+종편+tvN 패키지가 월 3,300원이니 총 7천원/월이면 지상파를 볼 수 있다.

- 모 통신사의 IPTV 베이직 요금제 + STB 임대료가 2년 약정기준으로 16,500원(그것도 인터넷 결합할인 해서)

- 따라서 IPTV 요금의 반값 이하로 지상파를 볼 수 있다!!!


2. 사지 말아야 할 이유 : 화면 해상도와 VOD 정액제 부재

- OTT 박스 사서 TV OTT 볼 정도의 세대라면 실시간 시청시간과 VOD 시청시간이 최소한 비슷하거나 심지어 역전이지 않을까?

- 방송 VOD는 단건 구매만 가능한 상태라 방송 콘텐츠 헤비 유저들에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 따라서 실시간 TV만 또는 실시간 TV + 영화를 즐기는 라이트 유저가 아니라면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서비스와 상품은 앞으로도 계속 보완될 것이다.

최초로 볼만한 채널을 갖춘 TV OTT(아직 Skinny Bundle이라기에는 낯부끄럽기에)의 출현을 축하하고,

준비해온 많은 관계자분의 땀과 눈물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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