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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OTT라고 하면 어떤 사업자가 떠오르는가?

Netflix, Amazon, Roku 아니면 Sling TV 정도? 

무엇을 떠올리던지 통신사에서 만든 서비스가 첫손가락 안에 들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에게 (이동) 통신사의 자체 미디어 서비스는 아직 관심 밖일 것이다.


그런데...그런 통신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1.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AT&T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하는 사업자는 'AT&T'이다. 유선에서는 Comcast에 밀리고, 무선에서는 Verizon에 치이는 만년 2위 사업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M&A 및 파괴적인 서비스를 출시 중에 있다.


지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DirecTV Now'는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Uverse 가입자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수준이고 엎친데 덥친격으로 가입자 성장률도 점차 둔화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AT&T는 지난 6월부터 DirecTV Now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Live a Little($35)'을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10에 할인해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제 기존 DirecTV와는 다른 시청자 Seg.(모바일+Gen Z)에 접근하기 위해 무선 환경에 특화된 모바일 OTT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과거 OTT Master Plan을 밝혔을 때 언급한 'DirecTV Mobile'일 것이며, '17년 말에 베타 테스트를 거처 '18년에 런칭할 계획이다. 이번 기회에 자사의 미디어 자산(Fullscreen, Time Warner) 및 광고 리소스 통합의 결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AT&T Eyes ‘Wireless-Centric’ Video Offering for 2018

http://www.multichannel.com/news/content/att-eyes-wireless-centric-video-offering-2018/415186


AT&T Opens New Advertising Unit in Advance of Time Warner Merger

http://variety.com/2017/tv/news/att-time-warner-advertising-brian-lesser-1202515824


AT&T의 최근 노력들


'16년 10월, Time Warner를 인수(HBO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음)

'16년 11월, 100개의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OTT 서비스인 'DirecTV Now' 출시

'17년 4월,  최고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인 Unlimited Plus에 HBO를 무료로 제공 시작

'17년 6월, 무제한 요금제(Unlimited Plus/Choice)에 $35인 DirecTV Now 최하위 요금제를 할인된 $10에 공급 개시

'17년 9월, Unlimited Choice(SD 스트리밍제공/ Hotspot 서비스 미제공) 에서도 HBO 콘텐츠 무료제공 확대


* AT&T는 Chernin Group과 JV인 'Otter Media'를 통해서 'Fullscreen'과 'Crunchyrol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수한 Time Warner는 'HBO Now', 'Drama Fever'를 운영하고 유력한 MCN 사업자인 'Machinima'의 대주주이다.


Time Warner라는 세기의 M&A를 성사시킨 AT&T가 본격적인 결과를 선보이기 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가 되나, 통신사의 기본역량인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가 없다면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유선 미디어에서 위성방송을 선택한 이유와 3G 무제한으로 고객을 모으다가 결국에 감당을 못하고 종량제로 전환한 흑역사가 AT&T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AT&T의 네트워크 품질은 T-Mobile에 3점이나 뒤쳐진다

출처 : https://www.pcmag.com/Fastest-Mobile-Networks)



2. 떠오르는 스타인가? 아니면 뉴비에서 그칠 것인가? T-Mobile


T-Mobile은 어둠과 밝음이 동시에 떠오른다. 대주주인 도이치 텔레콤이 호시탐탐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CEO인  존 레저(John Legere)의 스타성과 매년 선보이는 'Un-Carrier'는 그 어둠을 잊게 만들만큼 반짝반짝 빛을 냈다. 이제 T-Mobile은 매각의 대상에서 4위 사업자인 'Sprint'(Softbank가 대주주)를 매입하는 주체로 변신하게 된다.


T-Mobile, Sprint may seal their merger deal real soon

https://www.cnet.com/news/t-mobile-sprint-may-seal-their-merger-deal-real-soon/


(통합 T-Mobile은 AT&T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출처 : https://www.strategyanalytics.com/strategy-analytics/news/strategy-analytics-press-releases/strategy-analytics-press-release/2015/06/30/us-wireless-market-to-add-100-million-subscribers-by-2020-says-strategy-analytics )


T-Mobile과 Sprint는 자체적인 OTT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T-Mobile은 '17년 Un-Carrier를 통해서 'Family One' 요금제 가입자 대상으로 Netflix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을 발표하고, 이전에는 다수의 OTT 서비스의 데이터를 무과금하는 등 3rd Party를 포용하는 상품을 구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확실한 '내 편'을 가지는 데 한계가 있는데 의외로 Sprint와의 합병이 그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Sprint는 Amazon이라는 거인과 손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Amazon Prime Video를 손에 쥔 통합 T-Mobile은 분명 경쟁 사업자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3. 중원의 정복자가 준비하는 것은Verizon


최근 소식에 따르면 Verizon은 우선 망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CEO, Lowell McAdam의 지적과 같이 미디어 서비스도 결국 망품질이 좋아야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더불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누군가(somebody)와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Verizon isn't threatened by AT&T, T-Mobile's promises of free HBO and Netflix: CEO Lowell McAdam

https://www.cnbc.com/2017/09/14/verizons-lowell-mcadam-next-generation-5g-is4th-industrial-revolution.html


콘텐츠 수급이나 M&A를 위해서 거금을 들일 생각이 없다고 언급한 바에 따르면 업계에서 명망이 있고 서로 간의 Win-Win이 가능한 제휴일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Time Warner와의 M&A를 날려버린 Apple일 수도 있지만(정말 반바지 차림으로 협상장에 나타나서 Time Warner측에서 거부했다는 루머가 진짜일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볼때는), 조심스럽게 그 대상을 유선 1위 사업자인 Comcast로 예상해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Comcast의 OTT 전략은 철저하게 자사 인터넷 서비스 가입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동조하면서도 절대적으로 기존 Xfinity 서비스의 대체재가 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유료방송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무선의 영역이라면 보다 열린 마음으로 주판알을 튕겨볼 수 있을 것이다.


Comcast가 Skinny Bundle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까닭은?

http://4wonderland.tistory.com/23


2. Comcast는 오랜동안 무선 파트너로 Verizon과 협력을 지속해 왔다. '17년 4월에 출시한 'Xfinity Mobile'의 경우에도 Verizon의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3. 2017년에도 Comcast와 Verizon의 합병설은 몇 번이나 주목받았다. 거래의 규모가 얼마나 기록적일지 언급하는 호사가들로 득실대고 있지만 규제당국(법무부 및 FCC)은 루머가 돌때마다 상황을 주의깊게 보고 있을 것이다. AT&T와 Time Warner Cable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았던 그들이다('16년의 M&A는 Time Warner 그룹에서 Cable 사업을 분리해 낸 다음에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취약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 양사가 강한 수준의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상황이다.


4.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정보만 취합해보면 AT&T가 앞서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나머지 두 사업자는 아직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이 남아 있다. 


어느 사업자가 승리하느냐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디어 서비스가 더욱 더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Roku로 상징되는 유선 중심의 OTT 서비스는 통신 사업자들의 가세로 점점 더 모바일로 이동 해가고 있다. 


그래서 Verizon의 CEO인 Lowell McAdam이 언급한 바와 같이 네트워크 품질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기존 유선 OTT와는 다른 콘텐츠 소싱과 패키징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DirecTV Now'가 막대한 할인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대폭 신장하지 않는다면 분명 무선 환경에서는 유선과는 다른 해법이 필요함이 강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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