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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시장(Two-sided markets)이란 두 종류의 이용자(또는 사업자)가 플랫폼을 통해 상호작용함으로써 가치가 창출되는 시장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양측의 거래 또는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플랫폼 이용료를 양측 또는 한쪽으로부터 받는다(디지털 타임즈, 2008.7.10).

 

<Telco의 전통적인 가치사슬>


<양면시장 관점의 플랫폼>

  1. 애플은 유저와 콘텐츠를 매칭
  2.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작용

 

양면시장은 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며, 특히 Telco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과제를 도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플랫폼 강자의 출현이 Telco에게 미친는 영향은 보조금(Subsidy)과 복합구조에 있으며 그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보조금 지급주체의 변화로 인한 Telco의 수익 감소

플랫폼 사업자는 수익을 최소화(=보조금 지급) 함으로써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며, 보통 가격 민감도가 높고, 다른 그룹에 영향도가 큰 그룹에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플랫폼 전쟁, 2011). 예를 들어서 소니는 자사 게임머신인 플레이스테이션을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대신, 게임 제작사로부터 이에 상응하는 마진을 보상 받고 있다.

 

그렇다. 아이폰 이전에는 통상 플랫폼 사업자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영리하게도 Telco에게 재주를 넘게 만들었다. 즉, 애플은 Telco의 배고픔을 이용하여 자사가 지급해야 할 보조금을 Telco에게 떠넘기고 고객과 CP로 부터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과 소니의 보조금 전략>

Telco가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고객을 확보하는 현재 상태로는 최소한의 수익밖에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되어야만 양쪽 그룹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2. 복합 플랫폼 사업자와의 경쟁

Telco가 열심히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편,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은 여러 플랫폼을 묶어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구글을 예로 들어보자. Telco가 모바일 앱 마켓과 IPTV 등 파상적인 플랫폼화를 진행해 나가는 동안 구글은 모바일에서 PC 및 TV까지 이르는 방대한 복합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Telco의 플랫폼이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복합 플랫폼으로 무장한 플랫폼 거인들과 경쟁은 다시 요원해 지는 것이다.

 

<복합 플랫폼 : 플랫폼 거인들은 플랫폼을 묶어 복합화 추진>


그럼 Telco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선두주자들과 경쟁을 피해야 할까? 아니면 죽자살자 몇몇만 사용할 것이 뻔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덤벼들어야 할까? Telco가 혁신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면 플랫폼 사업자 들을 지원하는 도매시장에 특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WAC 또는 OASIS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에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이 자사의 주요한 플랫폼으로 바다(Bada)를 지속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참고자료

디지털타임즈, '양면시장 이론의 등장과 방송정책', 2008.7.10

조용호, '플랫폼 전쟁', 21세기북스, 2011

G.Parker, M.Van Alstyne, 'Open/Closed Platform Starageies', Lecture material in MI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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