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북미 No.1 미디어 컴퍼니인 Comcast가 Skinny Bundle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당분간 OTT 진입은 없다던 1년 전의 언급을 헌신짝처럼 차버린 것이다. 



무엇이 Comcast를 변하게 했을까? 그리고 그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1. Comcast,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로 이루어낸 No.1 사업자


Comcast는 케이블사업자(MSO)로 시작해서 2011년에는 NBCU라는 미디어 제작사업까지 손에 넣으면서 명실 상부한 수직계열화(제작>유통>N/W)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16년 Comcast의 Cable Communication(Video/초고속인터넷 등) 매출은 $50 Billion으로서 경쟁 사업자인 AT&T의 Entertainment Group 매출 $36.5 Billion보다 1.4배 높다.


더욱 Comcast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이다. 


서비스 플랫폼인 Xfinity X1은 Webkit을 사용하는 Web UI를 채택하고 있어서 Cloud Infra에서 UI 소소를 변경하면 STB UI가 쉽게 변경되므로 유료방송사업자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UI 패치이슈를 대폭 제거할 수 있다.  현재 Xfinity X1은 Comcast 고객의 약 50%까지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ble Company 중 유일한 순증, 그리고 최대의 매출로 그들의 노력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2016년 INTX에서 CEO인 Brian Roberts는 당분간 OTT 영역으로 진입은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 Comcast는 UGC 플랫폼인 Watchable('15.9 출시)과 Xfinity 인터넷 가입자 대상 OTT인 Stream('15.12 출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개편 및 확대에 대한 후속조치가 전무한 상황이었음

  • Roberts가 밝힌 이유와 시장 상황을 종합하면 Wait & See 전략의 근거는 다음과 같음
    1. 동사는 Xfinity 플랫폼을 가장 경쟁력 있게 발전시킴
    2. '15년 4Q 이후 지속적으로 가입자 순증으로 Cord Cutting이 둔화(추정)
    3. Skinny Bundle 계획을 밝힌 Hulu의 대두주로서 전략적 선택의 여지가 존재(추정)

[출처] http://www.multichannel.com/news/content/intx-2016-comcasts-roberts-no-plans-take-pay-tv-over-top/404965



2. Comcast의 이유 있는 변심 : 모바일 그리고 Cord Nevers

 

그런 Comcast가 2017년에 들어서는 갑자기 입장을 선회했다.


 Xfinity Mobile 출시가 공식화(4/9) 되었는데, X1 요금제 이용자가 월에 $45만 내면 무제한 데이터와 함께 Xfinity Stream을 통해 220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하반기에는 Skinny Bundle 서비스인 'Xfinity Instant TV'를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기본적으로는 Xfinity Stream의 Renewal Version이다).


(참고로 Xfinity Mobile 및 Instant TV 모두 기존 Xfinity BB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변심의 이유를 추측해 보자.


가. AT&T의 공격적인 행보로 인해 모바일 기반의 미디어 소비가 좀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위협을 감지했을 것이다.


AT&T는 2015년 위성사업자인 DirecTV를 인수하면서, AT&T는 기존 IPTV 서비스인 U-Verse 가입자를 DirecTV로 전환시켜서 수익성 증대에 힘써왔다. 


그와 동시에 '16년 11월에 Skinny Bundle인 <DirecTV Now>를 런칭하면서 AT&T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데이터 트래픽을 무과금 함으로써 모바일 중심의 미디어 소비를 시험해 보고 있다.


Comcast X1 처럼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Device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Home은 <DirecTV>로 Mobile은 <DirecTV Now>로 이원화하여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DirecTV Now> 가입자 40만 명은 실제로 '17년 들어서 3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이고, 향후 가속력이 붙는다면 경쟁 서비스인 Dish Network <Sling TV>가 '16년에 모은 80만 가입자의 배 이상(160~200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mcast는 2011년 부터 1위 이통사인 Verizon으로부터 재판매 계약을 맺고 결합상품 등에 활용해 왔지만, AT&T의 <DirecTV Now>와 같은 강력한 무선 기반의 미디어 서비스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강력한 유선과 경쟁력 있는 TV 서비스 플랫폼을 지닌 Comcast에게 모바일 미디어 시장으로의 본격 진입은 시기의 문제였고, AT&T는 좀 더 시간을 당겨준 Face Maker 였던 것이다.


나. 초고속 인터넷만 가입하는 Cord Nevers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졌다.


Comcast는 기본적으로 유료방송 이용에 익숙한 고객들이 자신들의 영향력 하에서 새로운 OTT 서비스를 이용해보도록 유도해왔다. X1 플랫폼에 <Netflix>와 <Sling TV>가 들어온 것이 그 예로, 따로 OTT Device사고 어지럽게 앱 구동시키면서 이용하지 말고 편하게 자사 STB에서 X1 플랫폼으로 Seamless하게 이용해 보라는 것이다.


문제는 Youtube 등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던 새로운 세대가 20대 이상이 되어서 유료방송 시장으로 진입하려고 할 때 선택지이다.


Comcast는 초고속인터넷만 설치하고 별도의 OTT로 미디어를 이용하려는 세대에게 조금씩 전통적인 유료방송 생태계로 유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Xfinity Instant TV>는 그런 노력이 확고해 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3. 국내 미디어 업계에 주는 시사점 : 잘하는 걸 더 잘하면서 경쟁에 대비하자.


전략 개념 중 자원준거관점(RBV : Resource Based View)은 자원과 능력의 차별적인 역량에 근거하여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AT&T가 무선 기반으로 전략을 짠 것과 달리 Comcast는 가장 Comcast 다운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다.

즉, No.1 가입자와 가장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대한 변화의 흐름에 느즈막하게 발 맞추다가, 경쟁과 변화의 변곡점에는 확실히 변모해서 시장 스탠스를 맞춘다.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CJ E&M으로 옮긴 티빙은 올해 1월에 CJ 채널들의 실시간을 제공하는 기본 패키지를 무료로 전환시켰다.

광고영업과 패키징에 강점이 있는 자사의 역량을 기반으로 유료BM을 광고BM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각 사업자는 자신의 강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이를 어떻게 사업에서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장점이 순식간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그려보고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면 될 일이다.

남이 무엇을 하는지 의식하고 따라가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