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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TV를 알리는 그 King의 하관

지난 몇 년 간의 AT&T의 미디어 사업은 파격과 실패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2015년 485억 달러를 들여서 위성방송 DirecTV를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미국 1위 유료방송사업자로 우뚝 올라섰지만 그것도 잠시 IPTV 서비스인 U-Verse를 DirecTV로 몰아주는 정책은 Cord Cutting의 파고에 완전히 매몰되어 2019년에는 Comcast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 결과 이제는 헤지펀드로부터 DirecTV를 정리하라는 압박까지 받는 딱한 처지가 되었다.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가입자가 빠진 기업이 바로 AT&T/DIrecTV이다

DirecTV 인수가 왜 실패였는지는 아래 Article을 참고 바란다.

https://www.forbes.com/sites/greatspeculations/2019/08/09/was-atts-acquisition-of-directv-a-mistake/#7fb2075047d3

통신사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혁신적인 vMVPD 서비스인 DirecTV Now를 출시하여 모바일과 결합에 상당히 공을 들였지만 프로모션이 끝나자마자 모였던 가입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DirecTV Now, AT&T 미디어의 성장동력이 되다.
https://4wonderland.tistory.com/34

다음해인 2016년에 854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Time Warner(현재 Warner Media)를 인수했는데, 이 때부터 스텝이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 유료방송 사업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콘텐츠 사업자를 인수한 것은 좋은데,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갑자기 두개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빅 딜을 연달어 성사시키면서 재무적으로 빠듯해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19년 하반기에 AT&T는 뭔가 교통정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DirecTV는 버리고 AT&T + Warner Media 조합으로 가는 것이다.

제일 먼저 DirecTV Now는 서비스를 없애지는 않았지만 이름을 AT&T TV Now로 바꾸고 뒷간방에 밀어버렸다. 이제 모든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는 HBO가 중심이 되었으며, 이제 5월이면 그 역할은 HBO Max가 담당하게 된다.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가 가장 골치아팠을 것 같은데, 결론은 U-Verse 대신에 vMVPD 서비스인 'AT&T TV'를 출시하여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AT&T 입장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유료방송과 모바일 시장을 대신하여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후다닥 뉴스(8.27)
https://quibinews.tistory.com/45

그리고 이제(2020년 3월 2일) 'AT&T TV'는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에 나섰다.

 

AT&T TV arrives with two-year contracts and big price bumps in second year

AT&T TV, the company’s new streaming TV service, is finally launching nationwide today with steep discounts for the first year of new two-year contracts.

www.fiercevideo.com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Android TV를 OS를 채택하여 Google Assistant를 이용하며, 기타 유료방송처럼 무료 VOD, Cloud DVR도 같이 제공된다.

출처 : https://www.att.com/tv/

상품구조를 살펴보자(채널수는 체크 노가다의 산물 ㅠ_ㅠ)

상품명 채널수 주요채널 가격(월)
첫 1년 1년 후
Entertianment 77+ 지상파+Entertianment+대형 스포츠(EPSN,ESPN2,Fox Sports) $49.99 $93
Choice 125+ Enter + RSN(Reginal Sports Network)+추가 스포츠(MLB Network, NBA TV) $54.99 $110
XTRA 150+ Choice + 추가 스포츠(CBS Sports, NHL Network) $64.99 $124
ULTIMATE 165+ XTRA + Starz 영화채널 $69.99 $135

출처 : https://cdn.directv.com/content/dam/dtv/gmott/html/dynamic_channels/att-tv/compare-packages-account.html

얼마나 적절한지 감이 잘 오지 않으니, Comcast Xfinity X1 상품군과 비교해 보자. 140개 채널이 제공되는 기본 상품인 Digital Starter의 1년 약정 가격이 딱 $49.99이다. 절대적인 채널 수에서는 AT&T TV가 적게 보이지만 HD 채널은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최소한 8M 이상의 속도를 지원하는 인터넷이 필요하며, 'Internet 25 Plan' 이상을 추천하고 있다. 더불어 프로모션으로 $49.99에 제공되고 있는 1000Mbps(1Gbps) 상품을 결합조건으로 $39.99에 제공하고 있다.

출처 : https://www.att.com/internet/internet-services/

전국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AT&T 인터넷망이 서부/중부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AT&T TV 역시 이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decisiondata.org/coverage/att-availability/

이제 정리해 보자면, AT&T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유료방송을 AT&T TV로 밀게 되었고, AT&T 인터넷과 모바일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고려해 볼 수도 이겠지만 특히 서부의 타사 서비스 이용자들이 굳이 AT&T로 갈아타야 하는 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5월에 HBO MAX 출시와 함께 답답한 행보를 청산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을까?? 물론 아주 작은 가능성으로...

P.S. Comcast는 vMVPD 서비스인 Instant TV를 홈페이지에서 지워버렸다(1월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Flex만 남겨둔 채로 말이다. 물론 거기는 X1이 있으니 굳이 중복되는 Instant TV는 치우고 앞으로 출시될 Peacock에 집중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다시 느끼지만 각 사의 자원과 상황에 따라서 전략이 나오는 것 같다. 뭐가 맞고 틀리고는 없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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